A1.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함에 대해서 알게 되었어요. 예를 들어 외주를 받아 일할 때 클라이언트와 어떻게 소통해야 오해의 소지 없이 정확히 의도를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능력치가 생긴 것 같습니다. 그런 경험이 나아가서 개인적인 관계나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 것 같아요.
A2.
재미없고 흥미가 없는 것은 못 하고 업으로도 삼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흥미를 느끼는 것이어야 어떤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3.
흥미가 그 동기라고 생각합니다. 흥미라는 것이 다른 사람들이랑 다를 수도 있는데, 액티브한 활동뿐만 아니라 내 취향이랑 딱 맞는 것, 그리고 물리적으로 구현되는 것이 있어야 흥미가 생긴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만질 수 있고 감각할 수 있는 것이 도출될 수 있고 또 그것이 느껴져야 이것을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4.
디자인에 있어서는, 생각이 글이나 도식으로 일차적인 정리가 되어야 하고, 그것에서 뽑힌 키워드와 그 중심을 이루는 아이디어가 시각화되는 단계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5.
저는 구분을 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봐요. 그래픽 디자인에서도 그렇고, 디자인과 순수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들은, 그 사이를 이루는 무수한 스펙트럼에 위치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두 분야 사이의 중간을 이루는 사람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해요.
A6.
프로젝트를 얼마나 더 단단하고 큰 볼륨으로 확장하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A7.
정리된 글이나 도식을 아이디어로 옮기는 것에서 논리가 생기고, 그것에서 어떤 시각적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 하나의 설득력이 생기는 과정이잖아요. 그런데 그 과정을 깨고 의도성 없이 하는 방법들을 경계하는 것 같아요. 근본적인 원리가 깨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것을 싫어합니다. 금전적인 제약도 항상 발생하게 되는데, 그 부분에 대해 저는 약간, 사비를 털어서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A8.
저의 팀 Gymnasium Project는 이름과 같이 프로젝트별로 팀업과 해산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에 포토그래퍼가 필요하다면 이전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인원의 포토그래퍼 지인이 참여하는 식으로, 넓혀나가며 알게 되는 사람의 파이가 늘어나는 것이 기본적인 구조입니다. 그래서 프로젝트마다 한 사람이 발의하면, 발의자가 헤드 성격의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고 필요한 팀원을 구성하는 유동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그래서 만약 함께하게 된다면 준흠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어떠한 분야가 필요로 할 때와 같은 경우일 텐데, 내년에서 내후년쯤 피지컬한 전시를 열 계획이라 그때 참여를 해보아도 좋을 것 같고, 혹은 준흠이 협업할 팀이나 자본이 필요할 때 팀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참여해 보아도 좋을 것 같아요.
A9.
완전히 궁극적인 목표로 본다고 하면, 커뮤니티를 이루어서 문화예술계의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젊은 예술가 혹은 디자이너가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추진해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된다면 좋겠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을 계속하고 싶어서이기도 해요. 작년 연말에 친구들과 차 한 대를 빌려서 서울 전역의 지인들에게 와인을 배달해주는 ‘산타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요, 올해에도 그것의 연장선상으로, 팝업스토어를 기획하고 있어요. 주류 개인 판매는 불법이라, 이번엔 와인 대신 뱅쇼로 바꾸어서 패키징을 디자인하고, 뱅쇼 레시피부터 연구하는 중인데, 이런 부분들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나중에는 아트피스적인 코스튬을 만든다던가, 영화나 게임을 제작하는 등 엄청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문화예술을 전반적으로 경험해보는 게 제 꿈입니다.
A10.
과연 언제까지 창의적일 수 있을지, 제가 항상 고민하는 지점이고, 디자이너들이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지점이기도 한데요, 저는 어떤 자세로 작업을 해야 하는지의 문제인 것 같아요. 평생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